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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비관을 에너지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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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티스토리에 올릴 글은 결국 못 썼다. 원래 하루 하나씩은 꼭 올리자고 다짐했던 나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프로그래밍에 매달리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GPT한테 뭐 좀 시켜보다가" 하루가 갔다. 결과물은 있었고, 나름 만족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녁 무렵, 약간의 허무함이 밀려왔다.

 

익숙한 감정이다. 자기비관의 시간.

 

나는 종종 나 자신에게 가혹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순식간에 “내가 이룬 게 뭐가 있지?”라는 회의감에 빠진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개발은 했는데, 이게 내 능력인가 싶었다. GPT가 다 한 거잖아? 나는 그냥 시킨 것뿐 아닌가? 요즘 컴공과 주니어들이 GPT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도 그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다. 나의 시도는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감정에 잡아먹힌 적은 없었다. 자기비관은 찾아오지만, 나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오히려 웃기게도, 그 감정이 나를 다음 행동으로 밀어주는 힘이 되곤 한다.

 

비관은 나에게 브레이크가 아니라 클러치다. 잠깐 멈추고, 다시 기어를 넣기 위해 밟는 장치다. 오늘처럼 "이게 다 GPT가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 나는 오히려 그 틈에 질문을 던진다. "그럼 나는 뭘 했지?"

 

정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치부해버리기엔 오늘도 내가 주도한 게 많다. 시스템 기획, 인터페이스 흐름 설계, 에러에 대한 직감적인 판단, 결과물에 대한 비판적 피드백. 모든 코드의 기획자이자 사용자였던 건 나였다. GPT는 도구였고, 나는 사용자였다. 말하자면, 나는 목수가 아니라, 설계자이자 디자이너였다.

 

더욱이 오늘은 이런 생각도 했다. 예전에 만들던 RFID 시스템을 떠올리며, “태그를 어디에 붙일까?”라는 고민을 했다. 아주 단순한 질문 같지만, 실제로 시스템을 직접 짜보지 않으면 절대 떠올릴 수 없는 현장형 리스크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내가 단순히 코딩을 배운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생각하게 된 사람이 되었기 때문 아닐까?

 

자기비관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침몰시키는 감정이 아니라, 방향을 묻는 감정이다. 어제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매일 조금씩 다르게 움직인다. 어느 날은 블로그 수익 구조를 고민하고, 어느 날은 앱을 만들고, 어느 날은 그저 금값 하락에 한숨 쉬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다시 손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는 전략적이거나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걸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의미를 찾는 편이다. 그래서 큰 그림은 항상 흐릿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그 작은 조각들이 하나둘씩 쌓여 결국 어딘가로 나를 밀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예전엔 이 흐름이 불안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다. 나는 흐름을 따라가되, 절대 떠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티스토리에 글을 못 올렸다고 자책하는 대신, 이렇게라도 한 편을 적어보는 중이다. 나는 자기비관을 한다. 하지만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는다. 그 비관은 오히려 나를 글로, 코드로, 기록으로 이끈다. 어쩌면 이건 나만의 생산성 루틴일지도 모른다. 감정이 바닥을 치면, 나는 그걸 받아 적고, 그것으로 다시 나를 리셋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그런 루틴이 있다면 좋겠다. 자기비관이 찾아왔을 때, 너무 놀라지 말고, 그 감정을 잠깐 옆자리에 앉혀보자. 비관은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대화하면 꽤 괜찮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그 비관과 한참을 이야기했고, 결국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티스토리는 결국 오늘도 나를 기다려줬다.

 

이 글은 오늘 하루 AI와 나눈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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