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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베트남 전통결혼식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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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두 번의 출국을 통해 맞선, 약혼식, 신혼여행을 치렀다.

 

신혼여행 후 귀국할 때 와이프가 갑자기 전통 결혼식 얘기를 해서 놀랐다.

요즘은 안 하는 집안도 많다고들 하고,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전통 결혼식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와이프는 장녀이기도 해서 체면을 살려주기로 했다. 전통 결혼식, 진행시켜!

 

그리고 귀국 후 얼마 뒤에 와이프가 전통 결혼식 비용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비용이 5천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실 나는 업체 사장님에게 전통 결혼식에 대해서 미리 언질을 들은 게 있다.

업체가 제시한 국룰 비용은 3천 달러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의 금액인지는 모르겠으나, 적당히 가성비 전통 결혼식을 한다면 이 정도 비용이 든다고 참고하면 되겠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물려받을 재산 하나 없는 자립형 수저 연성 호소인인 게 나다..

 

전세 아파트와 업체 계약비에 거의 모든 현금을 소진한 나는 금액이 너무 비싸다고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킹달러인데, 달러로 제시하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사실 와이프도 5천 달러를 부르자마자 너무 금액이 크냐고 물어봤었다. 베트남 평균 시급이 한국 돈으로 2,000원 수준이라는데, 500만 원 돈이면 까마득한 돈이 맞지..

그렇게 협상한 금액은 4천 달러. 사실 5천 달러도 마련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정말 통장이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4천 달러로 협상하였다.

 

어쨌든 그렇게 협상하고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언제나 출국하는 날 밤은 잠이 오지 않는다.

인천-하이퐁, 하이퐁-인천은 하루에 한 번만 고정된 시간에 비행기가 뜬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으나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7시경에 출발

하이퐁에서 출발할 때는 23시경에 출발한다.

 

A12번 아주 좋다 추천.

단기간에 비행기를 네 번이나 타니 체력이 축나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번 비행은 돈을 더 주고 편해 보이는 자리로 지정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앞자리가 비어있으니 다리를 쭉 펼 수 있어서 체력 소모가 덜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데스크에서 이 자리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만 탈 수 있다고 사전에 안내를 해줬다는 것? 그것 외에는 없었다.

 

하이퐁 특성상 한베부부+아기 조합의 승객이 많아서 항상 아기 우는 소리에 시달렸는데

이번 출국 때는 갓기들만 모여서 조용한 비행이었다. 덕분에 잘 잤다.

그렇게 하이퐁에 도착하게 되었고, 사진의 장소에서 나는 와이프를 기다렸다.

저번에는 게이트에서 한베부부 남편이랑 와이프가 서로 껴안고 꽃다발 건네주고 난리가 났었는데, 화요일이라 그런지 조용했었다.

 

그런데 조용한 게 오히려 나에겐 독으로 작용했다.

무수히 많은 Do You need a taxi?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영어부터, 한국어, 번역기 들이밀기까지.. 그나마 다행인 건 강압적인 호객행위는 없었단 것이다.

NO라고 한참을 거절하고 나서야 호객행위가 안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이프에게 택시 기사들이 괴롭히니까 빨리 오라고 농담성 카톡을 보내며 기다렸고, 와이프와 외할머니, 여동생이 와서 나를 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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