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컴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아직 '한국 기준'으로는 결혼하기에 젊은 나이죠.
개인적인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각설하고,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와 상담 끝에 맞선여행을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상담을 받으러 사무실을 갔고, 맞선 여행만 우선 진행하기로 협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머그샷을 찍어버리니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외모를 단장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비크림은 발랐는데, 후드티입고 머그샷 찍었네요.. 면도는 해서 다행입니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마담한테 보낼 사진이 필요하니 어쨋든 사진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맞선여행은 비행기표는 제가 구하고, 1000달러에 2박3일 숙박+맞선+식사 패키지의 맞선여행을 출발했습니다.
맞선여행은 기본적으로 맞선장에서 남자 다수+여자 다수가 진행하는 단체맞선이 있고, 남자1 + 여자 다수인 맞선이
있는데 저는 후자로 진행했습니다.
이 또한 업체마다 다르니 잘 알아보시고 진행하세요.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남자에겐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 맞선을 보기 전에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사항이라 반드시 준비해야합니다.
1. 범죄경력증명서
2. 재직증명서 혹은 사업자등록증
3. 국제결혼용 건강검진진단서
자세한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제가 간 곳은 베트남 하이퐁입니다. 보통 북부는 하이퐁, 남부는 호치민에서 국제결혼 맞선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한베국제결혼한 사장님의 사모님이 저를 가이드했습니다.
출국하러 가는 길에 한-베 국제결혼 커플, 베트남 사람이 주를 이뤘고 중국인도 조금 있더군요.
베트남인에 대한 첫인상은 '우리나라 90~00년대 같다' 였습니다.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그냥 옛날 우리나라 모습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거기에 사모님 수하물에서 무게 관련해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약간의 고집을 부리시는걸 보고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첫인상은 약간 마이너스된 상태로 출국했습니다.
베트남에 대해 환상을 가진 상태로 출발하는 것 보단 차라리 이게 나았던 것 같아요.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호텔에 짐을 풀기.. 그리고 바로 맞선?!
그렇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맞선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쩐지 호텔로비에 젊은 여자들이 많더라니..다 저와 맞선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허겁지겁 비비크림 바르고 머리 셋팅을 하고 마담에게 OK사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맞선 진행..
인생을 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다 보니, 맞선 보는 여성보다 제가 더 덜덜 떨면서 맞선 본 기억이 나네요.
총 13분이 맞선을 보러 나와 주셨습니다.
일단 처음 신상명세(이름 나이 가족 직업 등)을 읊어주고 대기/집에 보내기 가 진행됩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잔인한데요. 13분을 다 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첫번째.. 22살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답니다. 교정장치가 신경쓰여서 물어보니 다음달에 뗀다네요.
하지만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13명 중 어느정도가 되는지는 모르겠어서 대기
두번째는 집으로 보내고
세번째.. 저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정말 어리고 이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세번째에 들어온다고? 인터넷에서만 보던 미녀도 꿈이 아니구나'
예. 꿈이었습니다.
세번째 사람을 기준으로 삼고 보니 나머지는 다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마담 눈치가 보여서 몇 분 더 대기로 하긴 했습니다만.. 마음속으로는 영 내키지 않았죠
그리고 남은 분과 심층면접(?)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한 달동안 질문을 준비해서 질문이 엄청 많았는데요, 마담도 까탈스럽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공통적으로 네가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봐서 했습니다.
1. 문신있냐?(이건 처음 신상명세때도 물어봤습니다. 베트남 여자는 술담배는 안하지만 문신에 관대합니다)
2. 싸우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
3. 처가집 경제지원은?
4. 이상적인 결혼생활은?
일단 문신 있으면 무조건 탈락시켰습니다.
경제지원은 해도 상관 없었지만 안해도 된다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2, 4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니 패스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내심 맘에 들어했던 여자가 중간에 생각 좀 해보겠다고 나갔습니다..;;
명심하세요. 맞선여행은 매매혼이 아닙니다. 여자도 남자가 마음에 안들면 거절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주 허탈했습니다.. 마담도 저 여자는 간거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고집이 있어보인다는 립서비스성 멘트까지 했습니다..
어떤 여자는 문신이 없다고 끝까지 우기다 마지막에 자백하더군요. 제가 마음에 들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박에 양면으로 손가락 한뼘만큼의 문신이 있었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바로 탈락. 저는 거짓말하는 여자가 싫습니다.
그렇게 13명의 맞선이 끝났습니다.
더 들어올 수도 있으니 대기하라는 마담의 말을 듣고 약간 허탈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여자에게 너무 가혹하게 질문했나? 하는 그런 후회와 함께 말이죠.
어쨋든 오늘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2일차 3일차를 보겠다고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어쨋든 하루에 마음에 드는 사람 한 명만 나오면 나쁘지 않잖아요?
뒷 이야기는 2편에 마저 쓰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제가 쓰는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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