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1줄 요약 : 약혼식 전날에 입국해서 데이트하고 약혼식 준비함
안녕하세요, 플컴입니다.
약혼식 얘기부터 시작되니, 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전편을 읽어보세요~
약혼식장으로 이동을 하니, 약간(?) 많이 사용감 있는 양복이 저를 반겨주는군요..
솔직히 양복을 처음 보고 식겁했습니다.
저는 결혼식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 (feat. 허름한 양복)이 꽤 큰 충격이더군요.
어쨋든 양복입고.. 신부에게 화장을 해주던 여성분이 저의 머리를 만져줍니다..
헌데.. 그냥 스프레이 칙칙해버리고 끝내버리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제가 머리감고 드라이하고 왁스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릴텐데 말이죠 크흠.. 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사전고지가 미흡하네요.
4050 아저씨들이야 잘 모르니까 스프레이 뿌리고 퉁치겠지만 저같은 30대는 안 꾸미는 사람이여도 결혼식장 같은 장소면 예민한데.. 업체가 젊은 사람 다루는 노하우가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약혼식인걸 알았으면 충격을 안 받았을텐데 말이죠.
메이크업도 입술만 칠해주고 안해주길래 헐레벌떡 화장실가서 비비크림이라도 발랐습니다.
어쨋든, 꽃단장(?)을 마치고.. 웨딩사진 촬영 하러 출발~
하자마자 도착해버렸습니다. 왜냐구요?
약혼식장 바로 앞에 있는 장소에서 찍었으니까요! 어피치가 있는 장소에 저와 신부, 사진기사, 통역이 가서 찍었습니다.
'...와 아무리 짧은 시간 안에 다 해야 하지만 이게 맞나? 단가가 안 맞나? 우리나라만 웨딩사진에 진심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업체 성혼갤러리에 있는 사진들과 배경이 똑같습니다. 다들 여기서 찍었나봅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약간 안심은 됐습니다. 진짜 사진상으로는 괜찮았거든요.. 저도 그렇게 될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지만서도요..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차도를 막 건너는 터프한 신부..-_-;;
우리나라랑은 정서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쨋든 사진 촬영을 하고..
(복장으로 신상이 특정될 수 있기 때문에, 모자이크로도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리허설? 그런거 없습니다.
바로 약혼식 스타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게 결혼식인줄 알고 있어서 멘붕상태입니다.)
하객?신부측 가족, 통역, 같은 한국어 기숙사에 있는 동갑 친구 2명이 전부였습니다.
'..이거 내가 보던 K결혼식과는 많이 다르네?(당황)'
아무튼 웅장한 BGM과 함께 약혼식을 시작했습니다. 와우..
(실제 사용한 BGM입니다. 주섬주섬 유튜브에서 트는데 Two steps from hell이라는 단어가 너무 뇌에 빡하고 각인돼서 기억나네요......)
빨간 마이에 선글라스 쓰신 진행 아저씨의 진행에 따라 반지끼우고 케이크 자르고, 잔에 주스 채우고 러브샷 하니 약혼식이 끝났네요.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보고 있던 가족들에게 가서 건배 후 지참금 전달, 선물(전에 얘기했던 곶감과 홍삼캔디) 전달,
합석, 식사..
식사하는 내내 식장에 울려퍼지는 틱톡 감성 웅장한 BGM, 그리고 중간중간 한 곡조씩 우렁차게 뽑으시는 빨간 마이 진행 아저씨의 콜라보에 정신을 잃어갈때쯤 옷을 갈아 입고 신혼여행을 출발했습니다.
진짜 초스피드 그 자체입니다. 정신 나갈 것 같았어요. 후..
글 쓰다보니 어질어질해서 신혼여행은 다음 글에 써야겠네요.
1줄 요약 : 업체 약혼식 퀄리티는 기대하지 말고 진행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가지자.
하롱베이 내돈내산(?) 여행 후기 (베트남 맞선여행 번외편) (tistory.com)
신혼여행은 따로 번외편으로 글을 썼습니다.
전통결혼식하러 출국할때까지는 아마 국제결혼 글이 없을 것 같네요. 딱히 할 말이 없어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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